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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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3개월간 1조원어치의 제품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은 소비자가 에너지 고효율(으뜸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정부가 일정액을 환급해주는 내용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3월 23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청건수가 89만6695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대상 제품(총 10개) 구매 시 개인별 3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대상제품 구매비용의 10%를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재원 소진 시 조기마감될 수 있다. 환급대상 품목은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에어컨,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진공청소기, 제습기 등 10개다.

집계기간 동안 신청금액은 1102억원으로, 총 사업 재원 1500억원의 73% 수준이다. 환급 신청 때 제출된 구매 영수증을 기준으로 하면 구매총액은 1조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환급 신청 건수는 세탁기(21.2%), 전기밥솥(17.9%), 냉장고(15.4%), 에어컨(12.3%), TV(12.3%) 등이었다. 신청금액은 냉장고(24.2%), 세탁기(22.7%), 김치냉장고(16.4%), 에어컨(16.3%) 순으로 많았다.

관련 매출액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7곳에게 환급 사업 시작 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환급대상 가전제품 매출액이 약 2.3배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급 사업을 통해 관련 중소·중견 협력사들의 매출도 상당 부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공단은 이 기간 팔린 고효율 가전제품으로 연간 약 4만2500MWh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약 1만1300가구(4인 기준)의 1년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업 규모를 현행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3배 확대하는 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매출 증가와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