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신주인수권 증서인 대한항공45R 6349만2064주가 24일부터 30일까지 증시에서 거래된다. 지난 8일까지 대한항공 주식을 들고 있었던 주주는 주당 0.66주의 대한항공45R을 배정받았다. 대한항공45R의 적정 가격은 보통주 현재가에서 신주 발행가를 뺀 금액이다. 23일 종가 1만8500원과 1차 신주 발행가 1만4600원을 기준으로 한 대한항공45R의 이론가는 3900원이다. 불확실성을 반영해 실제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게 보통이다.

기존 주주는 이 신주인수권을 팔지 않고 갖고 있으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혹은 신주인수권을 매도해 주식 가치 희석에 따른 손실을 일부 보전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 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느냐, 내릴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응 전략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한항공 주가가 오른다면 기존 주식을 계속 갖고 있으면서 신주도 받는 게 이득이다. 실제 2015년과 2017년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했을 땐 주가가 금방 반등했다. 당시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한 게 대한항공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됐다.

대한항공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구주를 매도하는 대신 신주인수권을 매수하는 전략을 쓰면 된다. 대한항공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금 주식을 매도하고 신주인수권으로 싼값에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일종의 차익 거래다. 대한항공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순자산)은 1.2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20%가량 높은 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