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니콜라, 단숨에 2배로 오르자
상아프론테크·일진다이아 등 급등

"트럭·버스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
EU도 내달 수소 육성전략 발표
친환경성과 높은 경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가 글로벌 증시의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의 수소차 개발업체 니콜라는 상장 10여 일 만에 주가가 두 배로 올랐고 국내에서도 수소차 관련 업체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뛰었다. 유럽연합(EU) 등 해외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정부가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 계획을 속속 발표하며 관련 투자심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의 아성을 수소자동차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수년 안에 비용 효율성에서 전기차를 앞설 전망”이라며 “충전 인프라 구축이 잘 되면 대중화 시기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증시 달구는 수소차…'테슬라 돌풍' 이어받을까

글로벌 증시에서 수소차株 급등

상아프론테크(47,600 -2.16%)는 22일 12.17% 오른 2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 이후 240.82% 올랐다. 이 회사는 수소차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물과 전기에너지를 얻는 핵심 장치)을 생산한다. 수소차용 고압수소연료탱크를 개발하는 일진다이아(61,000 +0.16%)는 같은 기간 228.05%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소차 관련 종목인 니콜라가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벡토IQ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 4일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니콜라는 33.97달러(전일 SPAC 종가)에서 이달 19일 65.90달러로 93.99%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최근 국내외에서 수소경제 관련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다음달 ‘수소 육성 전략’을 발표한다. 이 전략에는 수소경제 규모를 올해 20억유로에서 2030년 1400억유로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최근 수소차 육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10년 내 가격 경쟁력 갖출 것”

투자자들은 수소차가 화석연료차와 전기차에 이은 미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 운송수단에서 수소차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는 장거리를 가려면 배터리를 여러 개 실어야 하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며 “수소차는 화석연료차만큼 충전 시간이 짧고 전기차 배터리보다 훨씬 가벼우며 작은 수소탱크만 실으면 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비용이다. 먼저 수소차 생산단가가 지금보다 더 낮아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점을 향후 10년 내로 예상하고 있다. 연료 생산 가격도 중요하다. 최근 수소에너지 생산 가격은 일반 휘발유 가격의 140~150%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향후 더 낮아질 전망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는 정부가 주도해 구축할 전망이다. 정부는 전기와 수소를 함께 충전하는 복합충전소 인프라 구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차 전환 빠른 종목 선택해야

수소차 관련주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 완성차를 생산하는 현대차(167,500 -1.47%)는 투자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직 화석연료차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수소차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2년 전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수소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정도에 불과하다. 출시 첫해에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넥쏘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4194대로 크게 늘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밸류체인에 있는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수소차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화석연료차 관련 사업도 한다”며 “갈수록 해당 부문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고를 때 비즈니스 전환을 빨리 할 수 있는 업체를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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