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이 집중된 정유주는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28.75%, GS는 같은 기간 26.55%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사업의 영향으로 다른 정유주보다 양호한 16.00%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56% 하락한 것에 비해 부진하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27.69% 하락했다. AP시스템(-30.51%), 에스에프에이(-29.41%), 이녹스첨단소재(-19.25%)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부진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 업체가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수요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그러나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움직임도 있다. 개인은 이달 초부터 19일까지 에쓰오일을 840억원어치, GS를 2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LG디스플레이를 같은 기간 320억원어치가량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도 이르면 3분기부터 정유·디스플레이 업종의 이익 개선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배럴당 1달러 초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지만 다음달 정제마진은 10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낮은 원유 판매가격이 아시아 정유사의 원가 경쟁력을 뒷받침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며 “TV 패널은 가동률 상승으로 내년 초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스마트폰 패널도 출하량이 늘면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