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매수 대기자금, 48조원 돌파
물류 제한에 내수·소비주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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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큰 손'이 없는 틈을 타 '개미'들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당분간 개인 투자자들 중심의 유동성(돈)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내수와 소비 관련 중소형주(株)의 강세가 예상된다.

◆ 동학개미, 여전히 '돌격 앞으로'…예탁금 48조원 웃돌아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8조2067억원으로 올해 최고 수준에 올랐다. 종전 최고 기록인 47조6669억원(4월1일)을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작년 말 27조3384억원과 비교하면 21조원 가량 폭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가 주식 투자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받아 보관하고 있는 돈이다. 언제든 주식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 줄곧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꾸준히 증가세다. 이달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12조597억원으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6조4075억원까지 하락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4월 9조원 수준으로 치솟더니, 6월엔 12조원까지 확대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9,120 -2.15%)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보다 큰 폭으로 늘었고 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주식거래량) 또한 올 1분기 242%, 4~5월은 약 310%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며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신규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입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하반기, 중소형株 강세 전망

국내 증시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서다. 유동성이 넘치지만 외국인이 없는 국내 증시는 하반기에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당분간 수출형 산업보다는 내수형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인적·물적 교류의 단기간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재 산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소비재는 개인의 의사결정이 수요를 좌우하는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경제활동의 점진적 재개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효과도 중소형주에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행을 결정한 우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은 59조원 규모다. 대부분은 경기 회복에 쓰이고 '한국판 뉴딜'에 가장 많은 5조1000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증권사 이나예 연구원은 "산업 전망에 따라 내수주와 소비주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5G(5세대)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며 "정부가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점도 유심히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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