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최근 일부 우선주가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을 보이면서 불공정거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71%로 보통주 상승률(17%)을 10배 이상 웃돌았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괴리율 역시 평균 918%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예컨대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거래 정지일 제외)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삼성중공우 주가는 지난 1일 5만4천500원에서 이날 74만4천원으로 13.7배(1천265.1%)나 뛰어올랐으며, 보통주(6천470원) 대비 주가 괴리율은 1만1천399%에 달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데, 이 종목의 경우 반대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의 13.65배에 달한 것이다.

거래소는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라며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의 경우 환금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한 시세 조종 및 부정 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주 순환매', '우선주 상승 랠리' 등을 언급하는 출처 불명의 자극적 매수 권유에 주의하고, 투자 시 보통주의 기업 실적 및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