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북한발(發)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호조와 '동학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이 증시를 떠받쳤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0포인트(0.14%) 상승한 2141.0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21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장중 출렁이다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군 총참모부가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전날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하지만 코스피는 북한 관련 우려에도 타격이 크지 않았다.

우선 앞서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북한 우려를 상쇄시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 나스닥 지수는 1.75% 올랐다. 미국 소비 호조 소식이 전해져서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개인들이 '주식 쇼핑'에 나서 하락을 막았다. 이날 개인들은 15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21억원, 기관은 1163억원 팔았다. 개인은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2조6223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악재에도 과거 학습효과와 미국 주식시장 호조 영향으로 우려가 상쇄됐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은 증시 회복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북한 이슈가 방산주(株)와 남북경협주에 큰 영향을 줬다. 방산주는 큰 폭 올랐다. 휴니드 한일단조 스페코 빅텍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퍼스텍 포메탈 솔트웍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10~26%대로 올랐다. 반면 경협주는 떨어졌다. 아난티 인디에프 한창 등은 8~9%대로 급락했다.

염증 치료 등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약품인 덱사메타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 약품 제조사들이 큰 폭 상승했다. 신일제약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원제약도 10%대로 뛰었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02포인트(0.00%) 상승한 735.40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213.9원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