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주들이 정부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5G 투자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하면서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5G 장비주 가운데 대장격인 케이엠더블유는 3.25%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치에프알(6.98%), 서진시스템(6.79%), 쏠리드(5.72%), RFHIC(4.01%) 등 주요 5G 장비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그동안 5G 장비주들은 성장주 중심의 반등장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5G 서비스 확대를 위한 5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과기부는 ‘5G 기반 정부업무망 고도화’와 ‘5G 융합서비스 발굴 및 공공선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공공분야 업무환경을 5G 모바일 환경으로 바꾸면서 5G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이 사업은 장비제조사들이 사업자로 공모할 수 있다. 5G 장비주의 실적 개선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배경이다.

미국에서도 5G 관련 희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미 상무부가 5G 표준 제정과 관련해 미국 기업이 중국 화웨이와 협력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케이엠더블유, RFHIC 등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해 관련주로 꼽힌다.

5G 장비주의 실적 개선 기대가 따른다. 대장주인 케이엠더블유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동기보다 33.2% 늘어난 770억원이다. 3개월전 전망치(738억원)보다 4.3% 많아졌다. RFHIC는 올해 지난해보다 99.6% 늘어난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5G 투자가 부진했지만 최근 정부의 5G 망품질 테스트가 본격화했고 망고도화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7월 이후엔 국내 5G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G 네트워크장비는 6월 국내와 중국, 7월 일본, 하반기 중 미국과 인도까지 수출할 예정인 만큼 이제는 적극 매수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