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농기계업체 동양물산기업의 북미지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양물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북미지역에서 농기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 증가했다. 특히 지난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2.4% 늘어났다. 동양물산의 주력 수출품은 5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다.
북미지역으로 수출된 동양물산의 트랙터를 한 작업자가 조작하고 있다.
북미지역으로 수출된 동양물산의 트랙터를 한 작업자가 조작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 호조는 북미지역에서 대리점 뿐만 아니라 소매 판매점에서도 트랙터를 직접 판매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동양물산의 소매판매 방식은 제조사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소매점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대리점 수수료와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의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2017년 이같은 방식을 처음 도입했으며 15개로 시작한 소매점을 올 하반기에는 80~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제품을 빠르게 출고하고 필요한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오하이오, 플로리다, 일리노이 등 3개 지역에 유통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했던 지난달에는 특별 할인판매 프로그램을 가동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동양물산은 다음달 개선된 부품 전산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딜러가 제품의 부품, 가격, 기술정보를 전산화하면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