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 1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룹 내 시총 순위도 요동쳤다.

작년말 시총 회복한 삼성그룹株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개의 시총 합계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474조6563억원으로, 지난해 말 475조7543억원에 근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그룹 시총 회복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지난해 말 28조6494억원에서 53조2628억원으로 24조6134억원(85.9%) 불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분(20조8942억원)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삼성SDI 삼성전기도 힘을 보탰다. 삼성SDI 시총은 2차전지 성장성이 주목되면서 작년 말 16조2284억원에서 26조961억원으로 60.8% 늘었다. 삼성전기 시총은 같은 기간 5.20% 늘어나 9조822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삼성 계열사는 부진했다. 삼성생명 시총(9조3800억원)은 올해 37.0% 쪼그라들었다. 건설주인 삼성엔지니어링 시총(2조4402억원)도 35.1% 줄었고, 제일기획(-29.3%), 삼성카드(-26.0%), 삼성화재(-24.4%), 호텔신라(-15.5%), 멀티캠퍼스(-9.8%), 삼성에스디에스(-7.9%), 삼성중공업(-7.7%), 에스원(-6.4%), 삼성전자(-6.2%) 등의 순으로 후퇴했다.

계열사 간 시총 순위도 달라졌다.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지난해 말 계열 순위 13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기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은 1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6위→7위), 삼성화재(7위→8위), 삼성카드(10위→11위) 등 다른 금융 계열사는 1단계씩 내려왔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