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주

코로나 재확산 여부따라
증시 다시 요동칠 가능성

몸집 가벼운 성장주 유리
실적 개선 중소형주 발굴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비대면 관련주가 급등했다. 카카오(370,000 +1.09%)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72.6% 올랐다. 그중 4월부터 오른 게 70.4%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 더 간다…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

코로나19 피해주에도 기회는 있었다. 사태가 진정되면서 낙폭과대주가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7,420 -0.67%)는 같은 기간 108.6% 올랐다. 대우조선해양(23,250 +0.87%)(100.7%), 동국제강(6,100 +2.87%)(106.0%), 롯데관광개발(16,550 -0.30%)(65.9%), 현대위아(38,450 +3.08%)(42.7%)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종목을 저가 매수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수익을 올릴 기회는 골고루 주어졌다.

하지만 덜 오른 종목이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매가 끝나면서 앞으로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익 개선세가 강한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부장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증시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산업의 대들보로 떠오른 반도체,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등이 계속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주 추가 상승 가능

4차 산업혁명주가 유망하다는 것은 다 알지만 투자자들이 선뜻 손을 못 대는 것은 이미 많이 올라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735,000 -0.14%)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72.5% 올랐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3.7배에 이른다. 11일 종가 74만7000원이 앞으로 1년 동안의 주당순이익(EPS) 143.7배에 이른다는 뜻이다.

다만 이것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싸다고 판단 내리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년 뒤 예상 순이익 3400억원 기준으로는 PER이 비싸 보일 수 있지만 2년 뒤, 3년 뒤 순이익이 5000억원, 7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한다면 높은 PER이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는 미래 가치 비중이 크기 때문에 1년 실적만으론 적정 주가 수준을 가늠하기 힘들다”며 “2~3년 뒤 실적까지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12개월 선행 PER이 57.7배 이르지만 시장에선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순이익이 2018년 159억원, 2019년 -3419억원에서 2020년 3229억원, 2021년 4500억원, 2022년 5857억원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각종 수익화 사업이 성공을 거두며 고속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며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것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주 유리한 환경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뀌 주변 여건도 4차 산업혁명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지욱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유동성이 풀렸다”며 “이 자금은 증시로 흘러들어 성장주 주가를 더욱 부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적정 주가는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한 것인데, 금리 하락은 할인율을 낮춰 주가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이는 유형자산 등 자산가치가 큰 장치산업보다 몸집이 가볍고 미래 가치 비중이 큰 성장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김 파트너는 “LG화학(642,000 +1.10%)네이버(311,000 -1.11%), 카카오 등에 유동성이 더욱 몰릴 것”이라고 했다.

오재원 파트너는 삼성전자(57,300 +0.88%)SK하이닉스(81,600 -0.24%), 셀트리온(302,000 +1.00%),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천했다. 앞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각국이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확충하면서 헬스케어 지출도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국내 바이오 의약품의 수출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파트너는 중소형주 중에서 비에이치(24,450 +2.95%), 미코(17,150 +0.59%), 브이티지엠피(8,670 +0.81%)를 유망주로 들었다. 비에이치는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회복, 브이티지엠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미코는 반도체·수소·진단키트 등의 복합 수혜주로 꼽혔다. 신현식 파트너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큰 빙그레(60,300 +0.33%), 현대그린푸드(7,850 +0.38%), 이베스트투자증권(5,200 +2.97%)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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