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19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다소 부정적 경제 전망으로 증시 조정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잇달아 등판한다.

5월 소매판매 등 경제 재개 이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도 다수 발표된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3월 말 이후 이어졌던 증시의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에서 신규 확진자나 입원 환자 수가 고점 수준으로 다시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코로나19가 지속 증가하면 각 주가 봉쇄 완화를 늦추거나 다시 강화할 수 있고, 이는 경제 회복 속도를 떨어뜨린다.

미 정부는 경제를 다시 봉쇄하는 일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보건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2차 유행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재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요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에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시장의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경기 진단도 여전히 중요하다.

파월 의장은 오는 16일 상원, 17일은 하원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한다.

19일에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코로나19 시대의 고용 문제와 관련해 토론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불안한 경제 전망을 지속해서 강조한다면 경기의 빠른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꺾일 수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너무 자주 틀린다면서, 경제 전망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주보다 다소 낙관적인 발언을 한다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FOMC에서 내놓은 진단을 곧바로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준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취약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봉쇄 완화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 지표들도 발표된다.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이 핵심이다.

미국의 다수 주는 지난 5월 1일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경제 재개 첫 달의 소비가 얼마나 회복됐을지에 따라 향후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7.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4월에는 16% 이상 줄었던 바 있다.

산업생산도 4월에 11.2% 급감했던 데서, 5월에는 2.6%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132만 명 정도로, 이전 주의 약 154만 명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소비 등의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향후 증시의 향배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 투자자는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0선도 넘는 등 주가의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지난주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강세 추세 자체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은 물론 불투명한 경제 회복과 다가오는 미국의 대선, 미·중 긴장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만큼 강세장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많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와 연준의 부정적 경제 전망 등이 겹치면서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55%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78%, 나스닥은 2.3% 하락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5월 소비 지표가 핵심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많다.

15일에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6일에는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의 6월 주택가격지수와 4월 기업재고 지표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 증언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17일에는 5월 신규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연설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5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메스터 총재가 연설한다.

19일에는 1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파월 의장과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