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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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에 급락했다. 재확산에 따라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원유 투자에 유의하라는 권고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3.26달러) 하락한 3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주새 가장 큰 낙폭이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2만명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와 내부 전파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각시키고, 유가를 떨어뜨렸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요 회복 혹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중요하다"며 "OPEC+의 공급량 조절 등 공급 요인은 유가의 하방지지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는 지난 4월 최악이 시기를 지나 빠르게 상승해 이달 배럴당 35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질적 수요 회복이 아닌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시중 유동성(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유가가 저점이라는 인식에 따른 투기성 자금 유입의 영향이 컸다는 진단이다. 즉 기대감이란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기대라는 것은 일시적인 이슈나 뉴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