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와중에 기술주 매수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장중 한 때 1만선을 넘어섰다. 1971년 출범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01포인트(0.29%) 상승한 9,953.75에 마감했다. 장중 10,002.5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후반부에서 힘을 잃으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00.14포인트(1.09%) 하락한 27,272.3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21포인트(0.78%) 내린 3,207.1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등 세계 경제 재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10일 여는 FOMC 통화정책 회의를 두고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들이 나오면서 주요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항공주들이 개장전부터 약세를 보이더니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아메리칸 항공은 8.7%가량 급락했고, 보잉도 6%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델타에어라인, 크루즈업체 카니발 등이 7% 넘게 하락했다. 로얄캐리비언도 10% 넘게 낙폭을 키웠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사진=게티이미지)
유럽 주요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도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일 무증상자의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주장하더니 하루 만에 "아직 아는 바가 많지 않다"며 말을 바꿨다.

그럼에도 기술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아마존 3.0%, 애플 3.1% 오르면서 장중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페이스북(3.1%)과 넷플릭스(3.5%)도 상승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3% 돌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이 장중 1만선을 돌파한 것을 두고 "지난 10년 동안 증시를 지탱한 기술주의 저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이후 45% 급등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