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순환매 장세에 대부분 섹터의 주가가 한 번씩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아직 덜 오른 우선주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종목은 뚜렷한 호재 없이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10개 종목 중 8개가 우선주 종목이었다. 두산퓨얼셀, 일양약품, 삼성중공업, 한화, 한화솔루션 등이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거래가 중지됐던 7일을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 기간 4배(380%) 폭등했다.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선 100척을 공동 수주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일양약품 우선주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한화(108%) KG동부제철(90%) SK네트웍스(66%) 두산(48%) 동부건설(39%) 등의 우선주도 급등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의결권이 없다는 점 때문에 통상 보통주보다 주가가 저렴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주가가 더 오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주에 수급이 몰리는 것은 순환매 장세 막바지를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우선주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주 주가가 급등하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선주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돌아오면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를 중심으로 매수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하지만 일부 우선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거의 없음에도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외국인 보유 비중은 높은데 보통주와의 주가 차이(괴리율)는 큰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SK증권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화학, LG생활건강 우선주를 추천했다.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66.6%인데 괴리율은 64.6%로 저평가돼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