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고점인 22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오전에 잠깐 넘었다가 곧 내려와 횡보하는 일이 이틀째 반복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본격 조정보다는 단기간 숨고르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 2200 '깔딱 고개'…이틀 연속 도전, 숨차네
코스피지수는 9일 2188.92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2200 위로 올라가긴 했다. 오전 9시 2206.29로 거래를 시작했고 8분 뒤에는 2212.1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9시39분에 2200 밑으로 내려왔고 이후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기관이 순매수로 장을 시작했다가 오전 10시께 순매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953억원, 2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4106억원어치를 주워담았다. 코스피지수가 오전에 잠깐 2200 위로 올라갔다가 떨어진 건 전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추가 상승 부담이 커진 게 조정을 받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정폭이 커지거나 횡보하기보다는 숨고르기 뒤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주요국 가운데에서도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며 “기업 실적과의 괴리가 커진 게 상승세가 주춤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고 상승 흐름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풀려 있는 글로벌 유동성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져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곧 발표되는 2분기 실적과 미·중 분쟁 격화 등이 조정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