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LG디스플레이가 이달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이 지연됐던 중국 OLED TV 공장의 생산라인이 이르면 오는 3분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주가가 덜 올라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력' 되찾은 LG디스플레이…하반기 실적 '햇살'?
LG디스플레이는 8일 5.37% 오른 1만2750원에 장을 마쳤다. 월초 대비 15.0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62%)의 두 배에 해당하는 상승폭이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해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부터 이달 초까지 39.24% 올랐지만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4.6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주가가 못 올랐던 걸 이달 들어 만회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오르는 건 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1조3594억원)에 이어 올해(-6142억원)도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적자 폭은 크게 축소되고, 분기별로는 4분기에 1482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됐던 중국 OLED TV 공장의 생산라인이 3분기에는 정상화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OLED TV 패널 생산량이 올해는 전년 대비 25.2%, 내년에는 64.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1만2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LCD TV 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3개월 만에 주춤한 것도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상순 32~6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 하순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75인치 가격만 약간(-0.6%) 떨어졌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