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대세상승 에너지 점차 약화
"저평가·고평가 종목 따로 갈것"

실적·목표주가 대비 덜 오른
고려아연·원익IPS 등 주목
애널리스트들은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이번주(1~5일) 내놓은 종목별 목표주가 상향 조정 리포트(에프앤가이드 기준)만 106개에 달한다. 코스피지수가 엿새 연속 상승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자 목표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는 그만큼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순환매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올라 종목을 선별해야 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대세상승의 힘이 약해지면 종목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개별 기업의 목표주가 흐름과 실제 주가의 변화를 참고하면 이런 의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표주가가 올랐는데 주가는 그대로이거나 떨어진 기업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갈림길에 선 증시…종목 차별화 장세 온다

지수 회복에 종목 장세 본격화

코스피지수는 5일 1.43% 오른 2181.87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을 받기 직전 고점(2262.64·1월 20일)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지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2배로 2009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한 개인들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날 3294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4196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에 다가섬에 따라 이제부터는 종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봐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격화,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에도 증시 전체가 조정받기보다 종목·분야별로 주가 흐름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익IPS(36,700 -2.65%) 등 추가 상승 가능성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세 곳 이상 전망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48개는 코로나19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높아졌다. 이 가운데 원익IPS, 고려아연(454,000 +0.89%) 등은 실제 주가가 되레 떨어졌다.

원익IPS의 목표주가는 코로나19 조정 전 4만286원에서 이날 4만1333원으로 2.60% 상향 조정됐지만 실제 주가는 3만5550원에서 3만4300원으로 3.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은 목표주가가 소폭(0.25%) 올랐지만 실제 주가는 8.41% 조정을 받았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가 모두 오른 종목 가운데서도 투자 매력이 있는 종목이 있다. 덕산네오룩스(38,250 -0.91%)는 목표주가가 27.10% 대폭 올랐지만 실제 주가는 3.90% 상승에 그쳤다. 테크윙(20,850 -2.80%)도 목표주가가 14.62% 올랐지만 실제 주가는 3.75% 오르는 데 그쳐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주 두 개 이상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은 한솔케미칼(172,000 +5.52%), 삼성전기(141,500 0.00%), 네이버(314,000 -2.48%), 카카오(353,000 -3.02%), 삼성SDI(488,000 +3.94%) 등이다.

LG상사(15,350 -1.29%) 등은 주가 조정 올 수도

반대로 주가 흐름으로 볼 때 투자 매력이 떨어진 종목도 있다. 동국제강(6,140 -3.91%)은 이 기간 목표주가가 7033원에서 4883원으로 30.57% 떨어졌다. 그러나 실제 주가는 5420원에서 7150원으로 31.92% 올랐다. LG상사도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17.84% 하향 조정됐지만 주가는 20.08% 상승했다.

휠라홀딩스(32,350 -1.97%)는 이 기간 목표주가가 35.26% 떨어졌지만 주가 조정폭은 3.60%에 그쳤다. 반면 AP시스템(25,950 -1.70%)은 목표주가가 1.14% 떨어졌는데 실제 주가는 14.65% 하락해 과잉 조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종목 장세를 계기로 분야별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많이 오른 비대면(언택트), 바이오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이들 분야 종목의 주가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카카오는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7.04%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주가가 눌려 있었던 이마트(114,500 -1.29%)는 같은 기간 8.76% 올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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