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가 5일 일제히 급등했다. 덜 오른 종목이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매 장세에 우선주가 후발 주자로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우선주는 이상 급등 징후를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 우선주는 이날 29.68%(4200원) 올랐다. 보통주(7.57%)보다 더 상승했다. 전날까지 한 달 동안 보통주가 19.9%, 우선주는 2.6% 오르며 괴리가 커지자 저평가된 우선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대한항공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격차는 전날 5000원에서 이날 2250원으로 줄었다.

우선주 급등은 대한항공에 그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이날 29.71% 올랐다. 일양약품우(29.92%) 금호산업우(29.97%) 두산우(15.50%) 현대비앤지스틸우(18.63%) 두산2우B(12.69%) 등도 많이 올랐다. 임상국 KB증권 투자컨설팅부장은 “순환매 마지막 국면에 우선주 급등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며 “보통주를 매수하기엔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덜 오른 우선주로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매라 하기엔 수상쩍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우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1일 5만4500원이던 주가가 이날 15만500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184.4%로 보통주 상승률 35.1%를 압도한다. 우선주가 저평가돼 격차 좁히기에 나선 것도 아니다.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현재 6730원에 불과하다. 우선주보다 14만8270원 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다 보니 주가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쉽게 벗어난다”며 “정상적인 주가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