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주가 상승세다.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요 촉진을 위한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부품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5G폰 수요 확대 기대…'상승 열차' 올라탄 휴대폰 부품株
4일 주식시장에서 휴대폰 부품주로 분류되는 인터플렉스는 20.93%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터플렉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BC) 생산 업체로 삼성전자 애플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날 파인테크닉스(7.07%), KH바텍(5.86%), 삼성전기(1.54%) 등 대부분 휴대폰 부품주는 동반 상승했다. 수요 회복 기대에 더해 휴대폰 부품업종이 ‘덜 오른’ 업종으로 평가받으면서 순환매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동기보다 41% 줄어든 6937만 대에 머물렀다. 2011년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6월부턴 미국과 유럽 지역이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는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4~5월에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휴대폰 부품주 대장격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런 기대에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4월 이후로 각각 15.86%, 15.91% 올랐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애플이 아이폰12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취하기로 하면서 부품주들의 실적 회복 기대를 키웠다. 삼성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도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제조사들의 물량 확보를 위한 부품 발주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을 위해 본격적인 물량 확보에 나설 수 있다”며 “부품 업계로 판매 단가 인하 부담이 전가될 순 있지만 웨어러블과 폴더블 관련 부품주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더라도 판매량이 기대만큼 따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수요 회복기에는 업체 간 기술력에 따라 부품 수요 격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종목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