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유전정보) 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작년 말 천랩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주에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바이오랩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조만간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늦췄다. 이달 기술성 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 고바이오랩은 2014년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건선과 천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인 3000명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와 5000여 종의 미생물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중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강조할 계획이다.

2018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한 지놈앤컴퍼니도 연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 동기인 배지수, 박한수 공동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올초 글로벌 제약사 머크, 화이자와 공동개발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지놈앤컴퍼니가 개발 중인 GEN-001을 병용 투여하는 연구로 연내 글로벌 임상에 착수한다. 지난 4월에는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증권업계는 두 회사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상장 1호인 천랩의 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다양하게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기업가치는 고바이오랩 2019년 프리 IPO 기준 2000억원, 지놈앤컴퍼니는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