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조정국면 개인 성과는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저가에 사서 고가에 매각 '짭짤'
삼성전자 최근 급등…수익 전환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정 전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은 순매수 10위 종목 가운데 8개에서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표적 비대면(언택트) 종목인 네이버(277,000 +2.97%)카카오(285,500 +5.94%)는 최근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아직 ‘물려 있는’ 금액이 더 많다.

'동학개미' 이겼다…10개 종목 중 8개 저가매수 '적중'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371,500 +0.27%)는 코로나19의 증시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2월 17일부터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찍은 3월 19일까지 45.70% 떨어졌다. 삼성SDI가 10만~20만원대로 떨어지자 개인은 5348억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SDI는 이후 반등했고 지난달 13일에는 30만원대로 올라섰다. 조정기에 산 물량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왔다. 수백억원어치는 36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131,500 +1.94%)도 집중 저가 매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월 17일부터 3월 19일까지 58.33% 하락했다. 개인들은 그동안 34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종가(12만7500원)보다 낮은 가격일 때 산 게 3841억원어치고 높은 가격일 때 142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 4위와 9위다.

다른 순매수 10위권 종목들도 저가 매수 전략으로 수익을 본 게 적지 않았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84,400 -1.06%)였다. 개인이 이날 SK하이닉스 종가보다 낮은 가격일 때 산 규모는 9787억원, 높은 가격일 때 산 건 4238억원어치였다. 낮은 가격일 때 산 금액이 5549억원 더 많다. 현대차(99,000 +0.81%)(6711억원) 한국전력(19,350 +0.52%)(4713억원) 신한지주(29,900 +0.67%)(3391억원) SK(1262억원) 등에서도 저가 매수액이 고가 매수액보다 훨씬 많았다.

코로나19 조정장에서 개인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삼성전자(52,900 +0.57%)의 누적 수익률도 플러스로 평가됐다. 개인들이 이날 종가보다 싸게 삼성전자를 매집한 규모는 5조1236억원이었고, 종가보다 높은 값에 사들인 규모는 2조5967억원이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를 당시 가격보다 비싸게 산 이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세가 역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1.79% 올랐다.

다만 카카오네이버는 아직 투자 성과가 좋지 않다. 개인은 카카오 주가가 현재 가격보다 낮을 때 742억원, 높을 때 4123억원어치를 산 것으로 집계됐다.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떨어진 매수 물량 비중이 훨씬 크다. 네이버도 저가에 산 게 1673억원어치, 고가에 산 게 2767억원어치로 고가 순매수액이 더 크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최근 급격하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고 지난달 말께부터 조정받기 시작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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