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융·조선 상승폭 커…"경제정상화 기대 선제적 반영"
비대면주 내리고 경기민감주 강세…"업종 순환매 본격화"
3일 네이버, 카카오로 대변되는 비대면 관련주가 하락하고, 소재·운송장비 등 경기민감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의 관심사도 '비대면' 업종에서 전통적인 '대면' 업종으로 바뀐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20분 현재 은행(9.0%), 철강·금속(7.65%), 증권(5.82%), 운송장비(5.65%), 전기·전자(5.52%) 등 경기민감 업종이 5%대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같은 시각 3.13%의 상승률을 나타낸 가운데 이들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낸 것이다.

특히 고려제강, 동국제강, 조선선재, 포스코강판 등 일부 철강주는 이날 오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소식으로 조선업종이 연일 강세를 보인 데 이어 다른 경기민감주로 열기가 확산한 분위기다.

이현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을 비롯해 기초소재, 운송주 등 경기와 관련한 업종이 모두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철강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긴 했지만, 철강업만의 호재를 따로 꼽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3.21%), 카카오(-3.47%), 엔씨소프트(-1.60%) 등 주요 인터넷·소프트웨어 종목은 이날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비대면 트렌드'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적인 수혜주로 손꼽히면서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돼 코스피 2,000선 회복을 이끄는 데 기여를 해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가 발생하면서 비대면 업종보다 경기민감주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경제 정상화에 대한 선제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 개선, 소비 및 투자 재개, 유가 반등, 소비심리 회복을 고려할 때 증시에서 경기민감주를 보는 시각이 예전과 달리 우호적으로 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