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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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산업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지고, 정보기술(IT) 5G 등 4차 산업이 급성장 중이다.

건강·안전에 대한 인식 강화로 헬스케어 및 친환경도 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디지털 전환·언택트·헬스케어 등 주목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코로나19 사태가 주식시장 판을 흔들어놨다"며 "오프라인중심이었던 산업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성장하는 기업과 쇠퇴하는 기업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할 요인으로는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과 언택트, 스마트헬스케어, 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수년간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는 와중에도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혁신을 적극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언택트를 중심으로 한 개인과 기업의 빠른 변화에 발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삼성에스디에스 롯데정보통신 한컴MDS 케이아이엔엑스 에치에프알 파이오링크 삼성전자 싸이맥스 인텍플럭스 등을 선정했다.

언택트 수혜 기업으로는 NHN한국사이버결제 KG모빌리언스 갤럭시아컴즈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카카오 네이버 지어소프트 알서포트 더존비즈온 에코마케팅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언택트 확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쇼핑 뿐 아니라 회의 학습 채용 공연 등 생활 전반에서 언택트 플랫폼화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언택트 수혜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당분간 유효하다"고 했다.

전염병 공포 이후 부쩍 관심이 높아진 헬스케어 분야에선 비트컴퓨터 유비케어 레이 메디아나 제이브이엠 SK케미칼 SK 삼성물산 에스티팜 엔지켐생명과학 서흥 노바렉스 코스맥스엔비티 고영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출처=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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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뉴딜'에서 얻을 기회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충격을 막기 위해 주요국이 재정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그가 꼽은 수혜 기업은 LS 대림산업 현대상사 동국S&C 씨에스베어링 그린플러스 등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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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은 전국민 고용안정망이라는 몸통을 기반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이라는 양날개로 운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5년까지 76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뉴딜에서는 5G 인프라 관련주를, 그린 뉴딜에서는 재생 에너지가 대표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태우 DS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등도 5G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며 "관련주 랠리가 이미 진행 중인 가운데 5G 통신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엠더블유 이노와이어리스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 뉴딜 정책에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은 녹색 인프라, 에너지효율 개선 및 재생에너지 확산"이라며 "다만 실제 정책이 집행되는 시점을 고려해 수혜 기대감이 큰 기업보단 수출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는 기업을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태양광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 풍력 기업으로 씨에스윈드를 선호주로 꼽았다.

채선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