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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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신제품 '테라' 인기와 함께 맥주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초여름 더위와 함께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점유율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1일 오후 2시46분 현재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50원(6.81%) 오른 3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만8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 상승을 이끄는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이트 진로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8분 기준으로 나흘간 사들인 규모만 135억3000만원어치다. 기관도 이틀째 러브콜을 외치고 있다.

수입맥주 판매가 감소하고 신제품의 인기로 하이트진로 맥주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은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날 한국기업평가의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류업계 사업환경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35%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24%에서 11%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한국기업평가는 각 주류업체의 1분기 실적 등을 감안해 점유율을 추정했다.

염재화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 단기간에 시장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가정용 채널에서 우수한 판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에 대한 인기는 깜짝실적을 이끌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5338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61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덕에 하이트진로는 1년 만에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됐다.

최근 진행된 128회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 결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각각 신용등급 'A0',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평가 받은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월 회사채 정기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과 함께 수입 맥주 금액의 역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점도 하이트진로에는 기회 요인"이라며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고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