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경영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증권업계는 매수의견을 내놨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정보기술(IT)기업으로 시장 점유율(18.4%) 1위다.

29일(현지시간) 세일즈포스는 3.48% 내린 174.7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실적발표에서 경영진이 실적 전망을 낮춘 탓이다. 1분기(2~4월) 매출은 48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0.70달러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각각 0.3%, 1.4% 증가한 성적이었다. 세일즈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세일즈 플랫폼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경영진의 시각은 달랐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기업들이 정보기술(IT) 분야의 지출을 줄이며 가입을 해지할 우려가 있다”며 내년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5.0%, 7.3% 낮춰 잡았다.

증권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로 세일즈포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경영진의 실적 전망치 하향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보수적인 판단일 뿐”이라며 “코로나 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세일즈포스의 CRM 사업부문 확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이내에 인식될 매출은 145억달러로 최근 4개분기 합산 매출액의 80% 수준이다. 미국의 유명 주식평론가 짐 크레이머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일즈포스는 실적전망을 낮춘 뒤 회사가 주식을 매입한 적이 있다”며 “주가가 떨어진 지금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앱(응용프로그램) 통합 기술 업체 뮬소프트, 데이터 분석 기업 태블로소프트웨어 등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올초 인수한 블로시티 인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