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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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꾸미기, 기초 화장품, 온라인 장보기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같은 생활습관 변화에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홈 인테리어시장 '36조'…한샘·현대리바트 수혜

김미송·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생활습관을 바꿨다"며 "'집콕'이 "편해진 시대에 맞춰 종목 투자전략을 짜라"고 권고했다.

김미송 연구원은 먼저 홈인테리어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집꾸미기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노후화된 주택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48%) 차지하고 있다는 점, 세번째는 주택매매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점이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전체 홈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약 36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리모델링이 20조원, 가구(홈퍼니싱)가 16조원 규모다. 성장세도 지속 중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이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 홈 인테리어 시장 성장률(비즈니스 와이어 추정, 연평균 5%)을 웃도는 수준이다.
출처=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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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한샘과 현대리바트를 관심 기업으로 꼽았다.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하고 있고, 상품 다각화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 더마 화장품이 대세, LG생활건강·네오팜 주목

코로나19 확산은 화장품 업계의 흐름도 바꿔놓고 있다. 기초 화장품 중심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외출 자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색조를 중심으로 한 화장 수요는 위축됐다.

김혜미 연구원은 기초 화장품 강세 속에서도 더마 화장품(피부 개선 및 치료에 전문적인 기능성을 지닌 화장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것을 주목했다. 더마 화장품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친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용어로도 쓰이며, 주로 피부과 등 병·의원이나 약국 드럭스토어(H&B) 등에서 판매된다.

출처=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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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마스크 착용 부작용이 피부 트러블로 나타나면서 더마 화장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비 양상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이 한 프랜차이즈 피부과로부터 인수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 'CNP'는 지난 1분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화장품 제조사인 네오팜 역시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전년보다 5% 성장했다. 해외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 역시 1분기 라로슈포제 세라비 스킨수티컬즈 등 보유 중인 더마 브랜드가 성장세를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더마 화장품을 꼽고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경쟁 강도는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 더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 네오팜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식품 판매 급증, CJ제일제당 동원F&B 추천

김혜미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 내 식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화라고 지목했다. 통상 음식료품은 유통기한 변질 등의 이슈로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에서 식품이 차지하던 비중은 최근 1년 사이 15%에서 23%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전·전자(24%)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음식료 구매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 제한에, 경기 위축으로 외식을 줄이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위주의 가공식품 소비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추천 종목은 CJ제일제당 동원F&B, 관심 종목으로는 풀무원을 꼽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