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 부호들의 명암이 갈렸다. 주식시장에서 비대면(언택트) 소비 관련 종목과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 들어 보유 중인 주식의 지분 가치가 4조8967억원(5월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2조1951억원 늘어났다. 올 들어 주식 지분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주식 부호다. 같은 기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보유 지분 가치가 1조3862억원 늘어난 3조2947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분 가치가 6544억원 늘어난 2조761억원을 나타내며 언택트 수혜를 봤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주식 부호 상위 100명 가운데 연초 대비 순위가 하락한 대표는 54명에 달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각각 15조1017억원, 6조7743억원으로 주식 부호 1·2위를 지켰다. 이건희 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지분 가치가 2조3066억원(13.3%) 쪼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유일한 10조원대 주식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천종윤 씨젠 대표는 이번에 주식 가치 순위 10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과 수출로 주가가 급등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