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입었다…글로벌 패션산업 리딩기업 한세실업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 한세실업이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등 혁신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김익환 부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최근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패션에 입힌 IT 기술 ‘HAMS’

한세실업의 스마트팩토리는 HAMS(HANSAE Advanced Manufacturing System)에서 출발한다. HAMS는 한세실업에서 자체 개발한 공정 시스템이다. 의류 생산 효율화를 위해 정보기술(IT)을 접목했다. 한세실업은 HAMS의 일환으로 공장 내 생산인력 옆에 개인정보단말기(PDA)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업했는지 점검하고 공정별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HAMS 도입 이후 비용 절감 등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다. 업무 편의도 개선됐다. 공장 직원들은 근무한 내역을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관리자도 직원의 근무 시간과 생산량을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이전보다 효과적인 업무 분배가 가능해졌다. 서울 본사에서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30여 개 공장의 생산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HAMS를 도입한 베트남 법인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엔 원단사 4명, 재단사 6명 등 총 10명이 필요했던 원단 재단 작업을 3명이 할 수 있게 됐다. 생산성과 정밀도는 높아지고 불량률은 크게 줄었다. 품질도 향상됐다.

제품을 보내는 납기도 단축됐다. 패션 제조업에선 짧은 기간에 주문량을 납품하는 것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HAMS 도입 이후 한세실업의 납품 기간은 경쟁사에 비해 가장 짧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한세실업은 미얀마 띨라와 경제특구 내 8만4000㎡ 규모의 생산공장 증설 작업을 추진 중이다. 증설되는 3개 공장 총 180개 생산라인에는 한세실업의 HAMS 노하우를 집약, 적용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이 공장을 유럽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신설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한세실업은 현재 전체 매출의 7% 수준인 유럽과 미국 수주 물량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자라 H&M 프라이마크 등 유럽 주요 고객사의 수주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
'혁신'을 입었다…글로벌 패션산업 리딩기업 한세실업
○‘석탄 사용량 제로’ 추진

한세실업은 친환경 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필(必) 환경’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2015년 친환경 의류 생산 프로젝트 ‘한세 2020’을 수립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중간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대비 △유류 사용량 35만L 이상 감축 △물 사용량 12만L 이상 감축 △석탄 사용량 100% 절감 △온실가스 배출량 19% 감소 등을 달성했다. 특히 석탄과 물 사용량은 목표치보다 더 줄이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 의류 제조를 위해 해외 공장에 다양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빗물저장시스템과 에어컨 대신 작업장 내 온도를 조절하는 워터 쿨링 시스템, 폐수 처리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고무나무, 톱밥, 목재 폐기물, 왕겨 등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