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대두(콩) 관련주로 꼽히는 샘표와 풀무원 등 식품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 대두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고, 이는 식품업체의 원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8일 샘표는 18.94%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자회사인 샘표식품도 2.92% 상승했다. 대두 가격 하락 수혜주로 꼽히는 식품기업 풀무원과 신송홀딩스도 각각 4.84%, 2.73% 뛰었다.

앞서 미국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를 예고한 데 이어 홍콩보안법도 미·중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양국 간 무역분쟁이 다시 일어나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샘표, 풀무원 등 콩을 원재료로 된장과 식용유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원가가 하락해 마진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 콩 수입량의 절반가량이 미국으로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산 대두 가격이 떨어지면 이들 기업이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