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종목별 양극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증권과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25일 기준)은 -9.79%로 코스피200 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11.38%)에 비해 선방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일반 주식형이 -4.31%로 인덱스 펀드(-7.36%)를 앞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주가 꾸준히 오를 때는 패시브 펀드,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땐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펀드가 수익률이 앞서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시가총액 순위가 급격히 바뀌면서 코스피200 시총 순서대로 종목을 많이 담는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작년 말 시총 6위였던 현대차와 7위였던 현대모비스, 10위였던 포스코는 현재 각각 11위와 13위, 17위로 밀려났다. 대신 19위였던 삼성SDI가 8위로, 23위였던 카카오가 9위로 올랐다.

액티브 펀드의 우위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사회가 바뀌면서 시장 주도주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액티브 펀드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펀드매니저는 “한동안 4차산업혁명주가 오르다 최근에는 경제 정상화 관련주가 크게 반등하는 등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펀드매니저들도 고전하고 있다”며 “시장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장”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