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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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환점이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격 하락, 배당금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NH프라임리츠 이리츠코크렙 모두투어리츠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등 국내 리츠 7개 종목의 연초 이후 전날까지 평균 수익률은 –14.58%다.

케이탑리츠가 22.87%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리츠코크렙(-21.01%) NH프라임리츠(-20.55%) 모두투어리츠(-15.99%) 신한알파리츠(-13.42%) 롯데리츠(-8.69%) 등의 순이다. 에이리츠는 0.46% 상승해 올해 초 가격을 회복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경제가 주목받고 있고,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배당컷), 변동성 확대 등이 국내 상장 리츠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증권가(街)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리츠 투자의 적기라고 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커졌고, 리츠 투자의 중요 이유인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적어서다. 대신 코로나19로 '리츠=안전자산'이라는 공식이 깨진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 투자 핵심요인들을 살펴보면 그간의 우려는 과하다"라며 "특히 국내 리츠는 스폰서(앵커)와 임차인, 자산관리회사(AMC) 사이의 계약구조를 감안하면 배당컷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공모 리츠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지속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그간 적용해 오던 부동산펀드·리츠가 소유한 토지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을 다음달부터 공모 펀드와 리츠에만 적용할 예정이다.

이 증권사 이경자 연구원은 "공모와 사모 상품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이 달라져 향후 공모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양한 유동화 수단(vehicle) 중 공모펀드·리츠를 선택하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리츠 가운데는 롯데리츠가 주목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 10년 내외의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배당 재원으로 삼는다. 10개 편입자산의 임대료는 740억원으로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 영업수익의 18% 수준에 불과, 임대료 지급 불능 혹은 변경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아울렛 자산을 매입해 이후 이랜드리테일이 책임임대를 하는 조건으로 설립된 리츠다. 안정적인 임대차계약 구조로, 임대수익은 변동없이 수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