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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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를까. 국내 인터넷 포털 쌍두마차인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속 대표 언택트(비대면)주로 꼽히는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10시54분 현재 네이버는 전날보다 2.25%(5000원) 오른 2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3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간 카카오도 3% 가까이 오르며 장중 24만원을 기록,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관련 소비주가 관심을 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후 두 달 간 양사의 주가는 50~70%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19일 기준으로 전날까지 네이버의 주가는 54%, 카카오는 7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36% 오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생활이 변화되자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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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1분기 깜짝 실적으로 화답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 7.4%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네이버페이 1분기 거래액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점이 주목받았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테크핀 분야를 더 강화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 언텍트 환경변화에 힘입어 네이버는 여러가지 기회를 얻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봤다.

카카오의 기세도 만만치않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84억원, 8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9%, 22.9% 증가했다. 창립 이후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의 비대면 사업 성장잠재력이 가히 막강한 수준"이라며 "우호적인 환경으로 인해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손익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각각 29만원, 3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는 "1분기 실적발표 후 나타나는 지속적인 상승세가 결코 과하지 않다"며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 대표주로서 프리미엄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가파르게 주가가 올라온 만큼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흔들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양사에 대한 투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른 상태라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은 크다"고 우려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