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제공=대림산업)
20일 대림산업이 진행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미계약분 세 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에 15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대림산업이 공개하는 실시간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무순위 청약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신청자는 총 15만7977명이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97㎡B에 12만9063가구, 159㎡A에 2만478가구, 198㎡에 8436가구가 청약을 넣었다. 청약 신청은 대림산업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들어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의 총 280가구(전용 91~273㎡)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림산업의 최고급 주거브랜드 '아크로'의 리뉴얼 버전을 적용하는 첫 번째 단지다. 최근 외관 작업을 완료했으며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한강과 서울숲을 접하는 우수한 입지로 2017년 8월 분양 당시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3.3㎡ 당 4750만원임에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2 대 1을 넘겼다. 이번에 추가 공급되는 세 가구는 최초 청약 당시 당첨자 일부가 변심 등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다.

이날 이 아파트의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몰린 건 별다른 자격 제한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라면 주택이나 청약통장 보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가 3년 전 최초 분양 당시와 같은 수준이어서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각각 97㎡B는 17억4100만원, 159㎡A는 30억4200만원, 198㎡는 37억5800만원에 공급된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인근에 2017년 지어진 ‘서울숲트리마제’ 전용 84㎡의 현재 호가가 29억원 수준인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시장에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분양가와 현 시세 사이에 최소 5억원 가량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청약의 당첨자 추첨은 28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평면 타입별로 당첨자의 10배수까지 예비당첨자를 선정한다. 계약은 29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림산업 본사에서 이뤄진다. 당첨되면 계약금 10%, 중도금 10%, 잔금 80%를 순서대로 납부해야 한다. 중도금과 잔금 대출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지난 19일 진행된 대구 '청라힐스자이' 미계약분 두 가구의 무순위 청약에도 신청자가 4만3645명이나 몰렸다. 청라힐스자이는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총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몰리며 평균 1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예비당첨자를 당첨자의 40%까지 선정했지만 이 중에서도 부적격자와 계약 포기자가 나와 84㎡ B타입 두 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