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가 43.5포인트 오른 1980.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1원 내린 1225.3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코스피가 43.5포인트 오른 1980.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1원 내린 1225.3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두 달만에 1980선을 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기관이 동반 사자를 외친 가운데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1조2000억원어치를 팔았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50포인트(2.25%) 오른 1980.6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980선을 회복한 건 종가 기준 지난 3월6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40.36포인트(2.08%) 상승한 1977.47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983.77까지 고점을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간밤 뉴욕증시를 끌어올렸고, 그 여파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이날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효과와 안전이 확인될 경우 내년 초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기관이 동반 사자를 외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59억원, 842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 연기금등의 사자세가 거셌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1조1861억원 팔아치웠다. 2012년 9월14일 1조4510억원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순매도 규모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개인 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건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돼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2011년 12월1일 1조6809억원이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위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며 "다만 개인이 증시에 이탈한다기보다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순환매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 강세를 보이며 5만원선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1.97%) LG화학(0.85%) 삼성SDI(1.28%) 삼성물산(3.87%) SK텔레콤(1.70%) 등이 올랐다. 현대차(7.83%) 현대모비스(7.80%) 기아차(8.01%) 등 현대차 삼형제는 7~8%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51포인트(0.08%) 상승한 696.3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6월27일 이후 최고 수치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58억원, 14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507억원 매도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내린 12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