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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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커진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내린 12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줄곧 상승(원화 약세)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큰 폭으로 내렸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백신 후보인 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 시험 결과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더나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이 며칠 내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3310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또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순매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점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은 위안화 환율을 밀어올리고,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도 같이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