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재가동되고 있지만 경기 반등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월가는 확실한 회복세를 확인할 때까지 뉴욕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한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은 변동성을 키울 변수다.

지난 4월 실업률과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는 사상 최악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미국 각주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며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한 5월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기대보다 양호했다. 오는 21일엔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22일)는 250만 건 안팎이 예상된다.

지난주 “경기 회복이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느릴 수 있다”고 말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세 차례 발언에 나선다. 17일 오후 7시(미 동부시간) CBS의 ‘60분’에 출연하며, 19일 상원 증언과 21일 ‘Fed가 듣는다’ 행사에 참석한다.

미·중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주 해외 기업이라도 미국 장비·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팔려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은 애플 퀄컴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

1분기 어닝시즌의 마지막은 항상 그렇듯 월마트와 홈디포(19일) 타깃(20일) 등 유통업체가 장식한다. 19일은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의 만기일이다. 5월물은 만기를 앞두고 마이너스로 떨어져 충격을 줬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