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 ‘고기대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육류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축산업체 우리손에프앤지 주가는 코로나19 폭락장(3월 19일) 이후 14일까지 두 달 남짓 만에 114% 상승했다. 사료업체 팜스코도 같은 기간 128% 급등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깃값이 급등한 탓에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실제 육류 가격은 연초 대비 급등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돼지고기 경매가격은 올초 ㎏당 2898원에서 지난 13일 5127원까지 치솟았다. 한우 가격도 1만9220원에서 2만72원으로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데다 세계 정육공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돼지열병 사태가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로 수입 고기를 잔뜩 재고로 쌓아뒀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소진되자 국내 한돈 가격이 오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6일 노동집약적인 대규모 정육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몇 주 안으로 미국에 고기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했다.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는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서야 부분 재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8명이 타이슨푸드와 관련 있다고 전해지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트럭 운전기사에게 1인당 1000달러의 상여금을 ‘당근’으로 제시할 정도다. 코로나19 직격탄에 미국 내 돼지고기 생산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세계 1위 닭고기·소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도 최대 정육 회사 JBS SA가 운영하는 가금류 공장이 폐쇄됐다. 하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육류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