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달 처음 상장된 액티브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요 주가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한국거래소가 현재 채권형 ETF에 한해서만 액티브 운용이 가능한 규정을 주식형 ETF로도 확대를 추진 중이라 연내 관련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대체거래소 BATS에서 거래되는 아메리칸센츄리 운용사의 'Focused Dynamic Growth(성장주) ETF'는 지난달 2일 상장 이후 26.02% 올랐다. 이 ETF의 벤치마크 지수인 '러셀1000'의 같은 기간 상승률 11.9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나스닥(18.38%), S&P500(11.60%) 등 전통지수들의 수익률을 모두 크게 앞질렀다.

이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주식형 ETF에 대해서도 '편입종목을 공개하지 않는 액티브 운용'을 허용하기로 한 이후 처음 나온 상품이다. 종전에는 액티브 ETF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밝혀야 하는 투명성 기준 때문에 성장이 더뎠다.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편입종목 공개를 통한 전략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출시된 액티브 주식형 ETF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Focused Dynamic Growth ETF와 가치주를 담는 'Focused Large Cap Value ETF' 2종이다. 성장주 투자형과 달리 가치주 투자형은 상장 이후 수익률이 5.79%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성장주 투자형과 가치주 투자형의 성과가 차이난 이유는 지난달 미 증시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성장주·테크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성장주 ETF에는 4월30일 기준 아마존(7.49%), 테슬라(5.61%), 알파벳(5.32%), 보스턴비어컴퍼니(4.86%), 페이스북(4.62%), 세일즈포스(4.35%) 등이 포함됐다.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두 상품의 성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액티브 주식형 ETF가 성공적인 트랙래코드를 만들면 다른 액티브 운용사들도 공모펀드가 아닌 ETF 전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패시브로 위축됐던 액티브 시장이 ETF 성장세에 올라타면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로서도 ETF를 통해 '시장수익률+α' 상품을 선택할 기회가 넓어진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주식형 액티브 ETF 신규상품 진출 문턱을 낮추는 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내 개정안이 나오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가 상품 출시에 뛰어들 전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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