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7거래일 만에 하락
각종 경제지표까지 최악으로 나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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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지수들이 2% 안팎의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57.21포인트(1.89%) 하락한 23,764.7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20포인트(2.05%) 떨어진 2,870.12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79포인트(2.06%) 급락한 9,002.55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과 경제 재개 상황 등에 움직였다. 장초반만 하더라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보건관계자들의 코로나19 2차 발병 가능성 우려가 반영되면서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나스닥 지수마저 하락반전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수마저 기름을 부었다.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오면서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2차 발병 우려에 무게가 실렸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 사례의 급상승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8%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CPI는 3월에 0.4% 하락한데 이어 낙폭이 심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하락폭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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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4%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1957년 이후로 최대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근원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에서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0.9로, 전월의 96.4에서 5.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중국 양국 당국자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원칙 확인 등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양국의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백신 개발에 대한 중국의 해킹 시도 보도 등에 대해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기대와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잠정적인 경제 재개에 대한 낙관론과 여전히 암울한 경제 지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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