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종근당유한양행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들 종목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급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했던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으면서 꾸준한 실적과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동시에 갖춘 대형 제약사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유한양행은 5.80% 오른 5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액면분할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지난 1년 내 최고가다. 이날 장중에는 12.51% 급등한 5만5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한양행 주식 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종근당 역시 이날 2.93% 오른 10만2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억, 4억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국 증시 반등 과정에서 코스닥 바이오 및 진단업체 등에 유입됐던 매수세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춘 전통 제약사까지 확산됐다는 해석이다. 종근당은 지난 26일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급격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제약사중 하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대비 402.2% 늘어난 628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가 진행될수록 제약업종의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병원 외래 환자수가 급감하며 종근당 등 일부 만성질환치료제 중심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한 제약업계 애널리스트는 “4월 중순을 기점으로 대형병원 외래 환자수가 회복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종근당은 물론, 유한양행을 비롯한 전문의약품 중심 대형 제약사들도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