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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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은 4개월째 사고 있지만 주식은 3개월째 팔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채권시장이 탄탄하고 금리도 높아서다. 반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외국인, 4개월째 채권 사들여…"매수 지속될 것"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7조3830억원 사들였다. 올해 1월 이후 국내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4월 기준 외국인은 총 140조50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 채권시장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재정정책을 쓰면서 채권 공급이 늘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지위를 확보해서다. 또 금리 매력도 높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채무 건전성은 규모와 증가 속도, 현금흐름, 상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안정도가 높다"며 "또한 동일 신용등급 혹은 A급 국채시장에서 절대 금리가 높은 축에 들어간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지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외국인, 3개월째 주식 던져…전망 불투명

반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3개월째 '팔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5조3930억원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1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820억원을 팔았다. 올해 2월 순매도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수 하락의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 등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은 신흥국 전반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세계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돼야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가 채권에 접근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것이다. 주식처럼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해 매수할 수 있다.

채권 ETF는 국채와 회사채 혹은 단기채 장기채 등 종류별로 나눠져 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