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팜 기고] 금(Gold) 투자, 골든 타임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 금가격이 급등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다수의 금융기관들과 언론 매체들이 금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금 투자를 위해 발간된 다수의 자료를 보면 금가격이 어떤 요인에 의하여 움직이는지, 금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매매전략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다. 이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금가격이 어떤 체계로 움직이는지와 금 투자 전략을 설명드리고자 한다.

금의 수요는 귀금속 50%, 정부기관 15%, 산업용 10%, 투자 10%로 나눠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를 맞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투자 수요를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 수요(귀금속, 정부기관, 산업용)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수요별로 분석해 귀금속 수요를 보면 인도와 중국이 세계 귀금속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당분간 귀금속용 수요는 미미할 것이다.

정부기관 수요는 주로 각국 중앙은행에서 매수하는 금을 지칭하는 것이다. 최근 2~3년 간 세계 금 수요를 주도한 요인으로 주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주요 매수세력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양적완화가 우선순위가 되면서 금 투자는 후순위가 됐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 4월1일자로 공식적 금 투자를 중지했다. 결과적으로 귀금속과 중앙은행 수요 그리고 산업용 수요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당분간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금 수요를 좌우하는 것은 투자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투자 수요의 가장 중요한 동인(Driver)은 미국 실질금리(real rate)다. 아래 차트는 실질금리와 금가격 현황이다. 이 차트는 최근 1년간 및 금융위기 이후 가격 동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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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금가격은 실질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금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금가격은 하락한다. 따라서 금가격을 정확하게 전망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와 인플레이션을 구성된다. 금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해야 한다. 실질금리가 하락하려면 명목금리는 낮게 유지돼야 하며, 인플레이션은 높게 형성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실질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미국 명목금리가 이미 매우 낮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세계 경기둔화와 유가급락으로 인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금가격을 좌우하는 다른 중요한 변수는 달러가치다. 일반적으로 금가격과 달러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금가격은 상승하고,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금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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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을 보면 추세적으로 달러약세 시기(2002~2011년)에는 금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후 달러강세 시기(2012~2017년)에는 금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는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와 양적완화에도,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감으로 강세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약세전환이 예상된다. 따라서 달러 관점에서 금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약보합세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달러약세로 인한 강세가 예상된다.

금가격을 전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점검해 봐야하는 것은 미국 재정적자와 양적완화 추세다.
[머니팜 기고] 금(Gold) 투자, 골든 타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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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와 양적완화 규모는 금가격과 정비례 관계다. 즉 재정적자와 양적완화 규모가 클수록 금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이는 재정적자와 양적완화 규모가 커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질가치를 대변하는 금가격은 상승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미국의 재정적자와 양적완화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규모보다 압도적으로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엄청난 재정적자 상황과 양적완화로 인해 미국 달러는 약세를 유지하고, 상당기간 글로벌 금리들이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금가격 상승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 금가격은 이전 최고치(1900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실질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당분간 달러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금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전대미문의 재정적자와 양적완화 규모로 인한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 시점에서 가격상승 시 추격매수보다는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이를 이용한 저점매수를 고려해야 한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네이버 밴드 GB 투자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