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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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주가가 연초 이후 평균 15% 넘게 하락했다. 지금이 국내 리츠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리츠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부담이 커졌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츠들의 임대수익 감소와 배당금 축소 우려가 생겨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리츠들은 배당금을 줄였다. 호텔 리츠인 라이먼 호스피탤리티 프로퍼티·다이아몬드락 호스피탤리티·서밋 호텔 프로퍼티스 등은 올해 1분기 배당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테일 리츠인 펜실베니아 리얼에스테이트 인·시다 리얼티 트러스트 등은 주당 배당금을 80~90% 가량 줄였다.

국내 리츠들도 코로나19의 유탄을 빗겨가진 못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케이탑리츠 NH프라임리츠 이리츠코크렙 등 국내 상장 7개 리츠들은 올 들어 15.9% 하락했다.

에이리츠가 4.8% 하락해 가장 선방했다. 이어 모두투어리츠(-13.46%) 롯데리츠(-15.32%) 케이탑리츠(-17.03%) 신한알파리츠(-19.08%) NH프라임리츠(-20.00%) 이리츠코크렙(-21.10%) 순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국내 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내 상장리츠들은 계약구조와 임차인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할 때 안정적인 현금흐름 및 배당 유지가 가능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리테일 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롯데리츠는 각각 이랜드리테일과 롯데쇼핑 등 단일 임차인이 책임임차를 하고 있다. 단일 임차인이 최대주주이긴 하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타주주의 동의 없이 임대료를 내리기 어려운 구조다. 오피스 리츠인 신한알파리츠는 네이버 블루홀 신한생명 등을 우량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증권사 장문준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당 점포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리츠 입장에서는 계약서 상의 임대료를 그대로 수취할 수 있어 배당금 예측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만큼 7~8%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리츠의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