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는 6일 신생 바이오 제약사 빅씽크 테라퓨틱스를 통해서 제약·바이오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빅씽크의 6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 지분(45.35%)을 확보했다.

빅씽크는 지난달 첫번째 신약후보물질로 미국 푸마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네라티닙'의 국내 상용화 독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총 600만달러 규모다.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양사간의 협의에 의해 비공개다. 두자릿수의 로열티를 조건으로 빅씽크는 한국에서 네라티닙의 허가 및 상업적 제반 활동을 책임지게 된다.

네라티닙은 인간상피 성장인자 수용체2형(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위한 보조치료제다. 표준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요법 후 사용하도록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승인받았다.

네라티닙은 시판 2년차인 2018년 미국에서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 2월에는 카페시타빈과의 병용 요법으로 진행성 및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3차 치료요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추가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김성철 빅씽크 대표는 "푸마와 협업해 한국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대표는 "첫번째 항암제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본격적인 제약바이오 사업의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네라티닙의 상업화와 더불어 다음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케이피에스는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하여 주당 2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