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올린 순이익이 2018년 대비 48% 늘었다. 홍콩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 진출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해외법인 작년 2100억 벌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내놓은 ‘2019년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52곳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1억8240만달러(약 2126억원)로 2018년(1억2280만달러) 대비 48.5% 늘었다.

이 중 절반가량은 홍콩(9670만달러)에서 나왔다. 홍콩법인 순이익은 1년 새 67.9%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 증권사는 홍콩법인을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자기자본을 크게 늘려 투자은행(IB)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어 베트남(2840만달러), 인도네시아(2220만달러) 등 주로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순이익 규모가 컸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018년 말보다 23% 늘어난 58억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자산총계는 584억7000만달러(약 67조7000억원)로 같은 기간 18.1% 늘었다.

현지사무소(15개)를 합한 전체 해외점포 수는 67개로 2018년 대비 5개 늘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과 싱가포르, 리딩투자증권이 싱가포르와 미얀마 등지에 해외법인을 개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이 크게 늘면서 해외법인 전체 이익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83.7%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