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롯데지주…"경영권 분쟁, 해프닝 그칠 것"
롯데지주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형제의 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며 경영권 분쟁에 근거한 투자는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4일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50원(0.12%) 내린 4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형제의 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8.3%, 28일 29.97%(상한가), 29일 7.51% 등 3거래일 동안 46% 넘게 폭등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음달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해서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주는 종업원지주회(지분 27.8%)와 임원지주회(6%)인데 이들의 입장이 바뀔 이유가 없다"며 "주총 이후 소송 제기로 인한 해임 가능성도 적어 일본 롯데홀딩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지연 가능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등도 롯데지주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위해 호텔롯데의 IPO를 추진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롯데쇼핑 등의 자회사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계획 등은 지주의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강화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