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아직 높은 만큼 물류·통신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성장형 리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글로벌리츠 재간접펀드 20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4월 29일 기준)은 6.10%로 집계됐다. 아태리츠재간접펀드 4개 수익률은 6.39%였다. 글로벌 리츠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 수준으로 여전히 저조하지만 낙폭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KINDEX싱가포르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재간접형)과 삼성누버거버먼미국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H의 1개월 수익률이 8%를 웃돌았다.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이 6%대를 기록했고,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투자신탁, 한화글로벌리얼에셋혼합자산투자신탁, KB글로벌코어리츠부동산투자신탁, 미래에셋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이 4~5%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리츠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투자 전략을 고민할 때라는 주장이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리츠 투자도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경기 민감도가 높은 리테일이나 소형 오피스 리츠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물류·통신인프라와 관련된 리츠에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해외 성장형 리츠들도 잇따라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인프라 리츠인 아메리칸타워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 리츠는 미국 등에서 13만여 개의 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미국 타워 내부매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6%에 이르고, 임대료도 3.3% 늘었다. 미국 2위 통신인프라 리츠인 크라운캐슬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임대료가 1.8%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 리츠는 배당 삭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통신인프라 등 성장형 리츠는 주당배당금(DPS)이 연간 20%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