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P)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P)
오마하의 현인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9)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내놨다.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았지만, 미국은 이를 극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CN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은 매우 광범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다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온라인으로 주주들에게 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처음으로 열린데다 주주들의 현장 참석이 없다보니 버핏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을 받았다. 주총에는 버핏 회장과 함께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참석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58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216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떨어진 수준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손실은 545억2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 손실에서 비롯됐다. 이중 주식 투자가 순손실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투자 부문을 제외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58억7000만 달러였다. 보험 부문에서의 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1분기 말 현재 1370억달러(약 167조원)의 현금을 보유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말보다 100억달러 증가한 쉬다.

버핏은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것(미국의 극복)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 (2001년) 9·11 테러 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언제 태어날지, 또 어디서 태어날지를 선택한다면 1720년, 1820년, 1920년을 선택할 것이냐"며 "여러분은 오늘, 미국을 택할 것이다. 미국이 건국된 이후 사람들은 여기 오기를 희망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러분은 미국에 베팅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베팅할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장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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