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이번달 3391억 청약
대한항공·두산重 대규모 검토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자 한동안 멈춰 섰던 유상증자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 여건이 쉽게 풀리지 않자 유동성 확보가 급한 기업들이 주식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부터 대규모 유상증자 일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코스닥 바이오업체 에이치엘비(89,400 -12.61%)는 5월 말 339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 청약을 받는다. 증자대금 납입 예정일은 6월 5일이다.

멈췄던 유상증자, 증시 반등하자 재시동

같은 바이오업종인 에이프로젠제약(1,420 -3.07%)도 오는 7월 30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최근 결정했다. 대한항공(19,500 -1.02%)도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7월을 목표로 최대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준비에 들어갔다. 유동성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인 두산중공업(9,680 +7.44%) 역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진원생명과학(10,000 +10.13%)(880억원)과 심텍(19,250 -3.27%)(618억원), 에이디테크놀로지(30,050 -4.15%)(587억원) 등이 줄줄이 유상증자 추진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3월 국내 기업들은 세 건의 유상증자로 3660억원을 조달했지만 코로나19 충격 이전부터 절차를 밟았던 HDC현대산업개발(21,700 -2.47%)(3207억원)의 유상증자를 빼면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 1~2월 유상증자 규모도 1270억원으로 전년 동기(1944억원)보다 33.8% 줄었다.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한동안 자금 조달에 애를 먹었던 기업들의 추가 유상증자 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주요 자금 조달 방법이었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아 유상증자로 기존 발행물의 상환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실적 부진을 겪는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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